웹소설과 소설의 차이
핵심 소비자는 아니지만 책을 종종 사고 읽는 독자로써 소설은 장바구니에 넣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통은 내가 모르는 경제 부분 혹은 재테크 그것도 아니면 역사가 주류. 그래서 억지로라도 메마른 감성에 습기를 주기 위해 최근에 읽은 소설이 바로 '달러구트 꿈백화점'
근데 알고보니 그것 역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간된 전통적인 방식의 소설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소설이 독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미리 펀딩을 통해 잠재적 독자를 설득했고, 괜찮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은 출판사에서 정식 계약으로 나중에 출간된 사례.
전통적인 의미의 소설이 독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해외의 대단한 상을 받거나 혹은 TV 드라마 등에서 소품으로 사용되며 입소문을 타야 하는 것 같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소설가를 생각해보면 김영하, 한강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니 나라는 독자도 너무 했지.
웹소설은 소설에 Web이 붙긴 했지만 뒤에는 엄연히 소설이 붙어있다. 그럼 이것을 소설로 봐야할까. 아니면 아주 새로운 문학이라고 봐야 할까. 아니면 문학이라고 하지 않고 서브컬처라고 표현해야 할까.
하여간 둘 사이의 차이가 있다.
쉽게 생각해보자.
소설은 교과서에서 배우지만 웹소설은 아니다. 소설가들은 굶어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웹소설은 점점 시장이 커지며 연봉 1억이 넘는 웹소설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웹소설 작가 수입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나온 내용이다.
2013년 웹소설은 10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2018년 4000억 원으로 5년 사이 40배가 성장했다. 2020년 추정치가 6000억 원이다. 종이책 소설 시장의 2~3배로 추정되고 현재 계속 성장세다.
정확한 웹소설 작가 수입은 나오지 않았으나 현재 많은 작가 예비지망생들은 소설가보다 웹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소설가로는 답이 없다. 서점에 놓은 소설책은 1등만 살아남는다.
하지만 웹소설은 1등이 아니더라도 먹고사니즘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단다. 이게 웹소설의 장점이다.
모바일에 특화된 웹소설
2010년 이전까지 온라인에서 연재되던 소설을 인터넷소설이라고 칭했다. 이는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웹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되었고 인터넷 소설과는 차이가 있다.
먼저 인터넷 소설은 모바일 특화까지는 아니었다. 연재 방식이나 특징이 좀 다를 뿐 인터넷에서 인기가 있으면 오프라인 출판이 되는 형식(단행본 출간)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큰 변화가 몰려온 건 역시 모바일.
종이 책이 아닌 모바일에 맞춘 특화된 웹소설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연재 간격이 짧다.
매주 2~7회까지 다양하지만 많은 작품들이 5회 이상. 한편 분량은 대게 5000자 정도다.
매회 결제 방식으로 회 단위로 사건이 빠르게 전개된다. 시공간의 묘사는 생략되고 장면과 대화가 주요 서술 방식이다.
댓글을 통한 독자(사용자)의 피드백이 빠르고 이 피드백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네이버가 기존의 플랫폼인 네이버북스를 리뉴얼하고 네이버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이런 특징을 정리한 느낌이다. 더불어 대대적인 마케팅과 작품 연재에 대한 기획이 고도화되면서 점점 더 웹소설의 형태를 일반 사용자들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듯.
핵심은 비즈니스 모델
기존의 인터넷소설이 기존 소설과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었다. 아무리 인터넷 소설이 인기가 있더라도 이 작품이 나중에 오프라인까지 나와서 출판되어야 제대로 된 완성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웹소설은 종이책 출간이 큰 의미가 없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서 벌써 매회 과금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IP의 확장으로 미디어믹스가 다채롭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기 웹소설이 웹툰이 되는 경우가 흔해졌고 영화나 드라마 등에 활용되는 케이스도 많아졌다.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다.
웹소설이 점점 더 큰 판이 되고 있는 이유는 이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 돈이 돌게 만드는 판을 잘 짜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뛰어들면서 점점 더 세련되고 정교하게 그리고 사용자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판이 더 커질 예정.
점점 치열해지는 웹소설의 세계
그렇다고 웹소설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웹소설을 지망하는 예비작가들이 넘어야할 산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워낙 문턱이 낮다 보니 내 작품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는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작품을 올리자마자 점점 더 뒤로 밀리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정말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소설가만 살아남듯 이 시장도 어느새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작가들이 발 디딜 틈이 없어질지 모른다. 만약 웹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하루빨리 작품을 내놓고 입지를 만드는 것이 관건일 듯.
기존의 소설이 선이 굵은 사건들과 주인공의 서사가 중심이었다면 웹소설은 짧은 사건사건마다의 통쾌한 대리만족이 포인트다. 사용자는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웹소설을 읽는다. 현실에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을 웹소설 주인공들은 요리조리 잘 해결한다.
소설이 고구마였다면 웹소설은 사이다다. 배경과 분위기 묘사 보다는 사건의 인과응보가 중요하다. 당장에 집중하고 순간에 조명한다.
시공간의 자유, 타임슬립, 과거로 이동, 전생, SF, 그리고 본격 장르물 등 다양한 소재들이 웹소설에서 선보이고 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몇 주 웹소설과 웹툰을 한참 소비하면서 대체로 비슷한 구석이 있음을 느꼈다. 특히 인기 작품들의 공통점. 위에서 정리한 대로 짧은 호흡, 사이다 전개, 개성 강한 임팩트 등. 드라마로 치면 펜트하우스 느낌들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궁금한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도 더현대서울 층별 공간 구성 (0) | 2021.03.04 |
---|---|
분당 아파트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1호 승인 (0) | 2021.02.26 |
광명 시흥 신도시와 부산 대저, 광주 산정 공공택지 (0) | 2021.02.25 |
SC제일은행 비대면 계좌개설 + 외화통장 (0) | 2021.01.10 |
구글 애드센스 결제수단 계좌 입력 + 은행 스위프트 코드 (0) | 202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