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8월 뜨거웠던 미국 시장을 즐겁게 구경하고 9월 흔들리는 시장에 다시 한번 배움이 많았다. 미국 대선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아무래도 그전까지는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지고 있는 주식들을 최대한 정리하고 현금으로 정리해두었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읽기로 결심. 펼쳐 든 첫 책이 바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이다.
주린이에게 추천하는 수많은 책 중에서 비교적 얇고 또 비교적 쉽고 단순한 책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내용이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하지만 읽어보면 꽤나 심오하고 앞으로 죽을 때가지 기억해야 할 핵심이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단순 명료한 내용이고 무척 논리적이다. 그 부분이 맘에 든다.
저자인 조엘 그린블라트는 콜롬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의 외래교수이자 고담 캐피털 설립자, 경영 파트너로 1985년 창립해 약 20년간 연수익 40%를 달성하는 기록의 보유자. 무엇보다 마법공식을 쉽고 단순하게 주린이마저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쓴 것이 아주 훌륭한 업적에 속한다.
마법공식이란 무엇?
책에 등장하는 마법공식의 기본의 바탕은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다. 이 두가지를 가지고 계산한다.
1) 기업을 규모순으로 리스트업 한다.
2) 자본수익률을 기초로 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를 매긴다.
3) 이익수익률을 가지고 1등부터 다시 등수를 매긴다.
4) 2,3번의 두 등수를 합쳐 줄을 세운 뒤 투자한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는 약 3500개의 기업을 줄을 세워보라고 했고, 1등부터 30등 이런 식으로 투자를 이어나가라고 한다. 적어도 3년은 투자해야 하고 매년 이익을 확인하면서 등수가 달라지면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면 된다. 지극히 단순하고 쉽다. 마법공식은 너무나 유명해서 검색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공식에 따라 계산된 리스트를 포스팅한 내용도 많다.
단, 마법공식을 따르는 사람은 다음 과 같은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1) 자본주의를 믿을 것
2) 좋은 기업을 믿을 것
3) 시장을 예상하지 말 것
우선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면 이 게임 자체가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1번 패스. 2번은 좋은 기업인데 좋은 기업이란 어떤 기업인가? 저자에 따르면 높은 자본수익을 올리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가치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가에 기초한다.
마법공식이 성공하는 이유?
저자가 정한 마법공식의 핵심은 리스크를 줄이는데 있다. 그러니까 저 공식대로 자본수익과 이익수익이 높은 기업인데 아직 가치가 높지 않다면 좋은 기업을 싼 가격에 사는 셈이다. 넉넉하게 안전마진을 찾는 공식으로 투자금을 잃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중요한 것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워런 버핏 옹이 그러시지 않았는가.
마법공식은 단순하다. 좋은 기업인데 저렴한 상태인 기업을 찾고 기다리면 된다.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고, 미스터 마켓은 조울증에 걸렸기 때문에 아래위로 요동친다. 수익이 날때도 있고 손실이 날 때도 있는 주식시장이지만 수익은 크게, 손실은 적게 이런 양상을 계속 가져간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 마법공식에 따라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에 샀다면 넉넉한 안전마진으로 수익은 더 크게, 손실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 나온 저자의 테스팅 결과만보더라도 어떤 해는 시장 평균보다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시장 평균을 상회하더라도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최소 3년 정도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성공하는 전략이다.
저자는 미스터마켓이 조울증에 걸려 보이긴 하지만 결국 기업의 적정가치에 따라 자리를 다 찾는다고 말한다. 돈을 잘 벌고 있는 회사라면 언젠가는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언젠가는 말이다.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다. 단, 기다릴 수만 있다면
그러나 그 언젠가는을 기다리는 것이 큰 문제다. 인간은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으며, MTS에서 손가락을 떼기 힘든 존재다. 누군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팔랑팔랑 귀를 휘날리며 솔깃하고, 속보라는 타이틀의 뉴스들에 가슴이 철렁대는 심약한 존재들이다. 저자가 오죽하면 10장의 제목을 '눈 딱 감고 3년만 참아라'라고 정했을까.
투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것도 고도의 인내심. 거의 모든 개인투자자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고른 우량 기업이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들고 있기가 너무 힘든 것이다. 언제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
워런 버핏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우량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은 '주식이 실제 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때만 매수하라'라고 했다.
마법공식은 아주 단순하다. 돈을 잘 벌고 있고, 앞으로 잘 벌 기업인데 아직 저렴한 기업을 고르고 투자한다. 그리고 적어도 3년을 기다린다. 올바른 기업을 골랐다면 반드시 시간이 흐른 뒤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큰 도전이다.
매일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며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주린이라면 휴일에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면 좋을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투자 입문서 중에 하나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꼽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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