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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경제

[책] 생각에 관한 생각, 초보에겐 너무 어려운 행동경제학

어쩌다 이런 책을 겁도 없이 읽겠다고 한 건지 구입하던 시점의 나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다.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놨다가 호기롭게 결제한 나의 손가락 탓을 하고 싶다. 뭐 그래도 교보 샘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봤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가만 이런 행동도 뭔가 사면 읽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스템 1이 발동해서 게으른 시스템 2가 내버려 뒀을지도 모른다.

 

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 따르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 때 시스템1이 있고, 시스템 2가 있다고 한다. 크게 고민 없이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시스템 1로 비롯되었고, 시스템 2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그런 정도로 이해했다. 워낙 책이 어려워서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나마 마지막 부분에 예시를 들어줘서 도저히 어려운 부분은 그 마지막 예시만 보고 넘기기도 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대니얼카너먼의 책으로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 '불확실한 상황에서 행하는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설명한 '전망 이론 Prospect theory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했다. 심리학과 경제학을 융합한 학자로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바이블로 여겨진단다. 그러니 경제도 심리학도 전혀 모르는 자에게는 그저 스르르 눈이 감길 뿐. 

 

그래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보았다는 것이 뿌듯하다. 어쨌든 책에서는 아무리 심사숙고 한다한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비이성적일 수 있다는 것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생각하는 방식이 얼마나 오류 투성이인지를 깨닫게 한다. 순간순간의 판단이 옳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이성적으로 충분히 고민하고 행동해도 전혀 이성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 같다. (이 책은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내가 책을 잘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다 ㅋ) 

 

 

 

 


<생각에 관한 생각> 책 속에서 

 

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치 않고, 자발적 통제를 모른다.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주목한다. 흔히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해 활동한다. 시스템 2의 임무 하나는 시스템 1의 충동을 누르는 것이다. 시스템 2는 자기통제의 책임이 있다. 자기 통제와 인지적 노력 모두 정신노동이라는 것은 이제 확실한 명제로 자리 잡았다. 자기 통제에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사고와 행동 통제는 시스템 2가 수행하는 작업 중 하나다. 

 

자아 고갈 ego depletion 의지를 발휘하거나 자기를 통제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무언가를 억지로 해야 했다면 다음 작업에서는 자기통제력을 발휘할 의지나 능력이 줄어든다. '흰곰 생각하지 않기' '갈등이 내재된 선택 연달아 하기' '타인을 감동시키기' '배우자의 잘못된 행동에 자상하게 반응하기' '인종이 다른 사람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주제로 의견 주고받기' 등의 상황은 모두 갈등이 내재하고 자연스러운 성향을 억눌러야 하는 것들이다. 자아가 고갈되었음을 암시하는 행위 역시 다양하다. '평소 식습관에서 벗어남' '충동구매에 따른 과소비'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에 대한 과도한 반응' '악력 테스트를 버티는 시간 감소' 등

 

사람들은 강력한 동기가 주어지면 자아 고갈 효과에 저항하는 능력을 보였다. 신경곈계는 신체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포도당을 많이 소모하고, 노력이 들어가는 정신 활동은 포도당이라는 화폐가치로 따져 가장 비싸다. 

 

돈을 생각하면 개인주의가 촉발된다. 돈과 관련한 것들에 둘러싸인 사회에 살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방식으로, 그리고 우리가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방식으로, 우리 행동과 태도가 바뀔 수 있다. 

 

어떤 대상에 반복되어 노출되면 인지적 편안함과 친숙함이 느껴진다. 여러번 등장한 단어는 한두 번 등장한 단어보다 호감도가 훨씬 높았다. 이런 경과는 한자, 사람 얼굴, 모양이 일정치 않은 다각형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여러 실험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시스템 1은 시스템 2가 인식하지 못한 사건에서도 어떤 인상을 받아 반응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단순 노출 효과는 의식적으로는 눈치챌 수 없는 자극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직관적 작업에 기분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참가자에게 즐거운 생각을 하게 해 기분을 좋게 만들면 정확도가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기분이 안 좋아진 참가자는 직관적 업무 수행력이 아예 없어져버려, 눈감고 찍기보다 나나을 게 없는 추측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기분은 시스템 1에 분명한 영향을 미쳐서, 마음이 불편하고 언짢을 때는 직관도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결과는 좋은 기분, 직관, 창조성, 잘 속는 성향, 시스템 1에 대한 높은 의존성이 모두 한통속이라는 점점 더 분명 해지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반면에 슬픔, 경계심, 의심, 분석적 접근, 노력은 다른 한통속이다. 기분이 좋으면 시스템 2의 통제력이 느슨해져, 더 직관에 의지하고 더 창조적이 될 뿐 아니라 경계도 느슨해지고 논리적 오류도 더 많이 나온다. 

 

인지적 편안함

-그것이 자주 반복된 탓에 우리가 그걸 믿게 된 게 분명하니,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보자

-친숙해지면 호감이 생긴다. 단순 노출 효과다 

-오늘은 기본도 최고이고 시스템2도 평소보다 약하다. 그러니 특별히 조심해야겠다

 

속단 

-그 여자는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단지 그의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생긴 후광 효과로 판단할 뿐이다. 

-그들의 컨설턴트 한 사람의 훌륭한 보고를 근거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그들은 정보량이 얼마나 적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판단

-어떤 사람이 매력적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은 기초 평가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저절로 이루어지는 평가이며, 내게 영향을 미치는 평가다. 

-그는 그 회사 재정이 건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기가 그 회사 물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 머릿속 산탄총의 분명한 사례다. 

 

※ 바꿔치기, 어림짐작

-그는 그 프로젝트를 좋아해서, 프로젝트의 비용은 낮고 수익은 높다고 생각한다. 감정 어림짐작의 좋은 예다. 

-우리는 그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앞으로 몇 년 뒤의 가치를 예측한다. 이런 어림짐작이 바람직한가? 더 필요한 정보는 없는가?

 

시스템1의 특징 

-어떤 대상을 보고 인상, 느낌, 끌림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시스템 2의 인정을 받으면 믿음, 태도, 지향성이 된다.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고, 노력을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라는 인식도 없다. 

-특별한 유형이 감지되면, 시스템2가 개입해 주의를 집중하도록 조종할 수 있다. 

-훈련을 많이 하면 노련한 반응을 보이고 노련한 직관을 발휘한다. 

-연상 기억으로 활성화된 여러 생각에서 논리적으로 일관된 유형을 지어낸다. 

-진실이라고 착각할 때, 기분이 좋을 때, 긴장감을 늦출 때, 인지적 편안함을 느낀다. 

-정상적인 상황과 놀라운 상황을 구별한다. 

-원인과 의도를 추론하고 조작도 한다.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누른다. 

-편향에 사로잡혀 어떤 것을 믿거나 확신한다. 

-감정을 지나치게 일관되게 유지한다(후광효과)

-기존 증거에 초점을 맞춘 채, 보이지 않는 증거는 무시한다(보이는 것이 전부다)

-한정된 일련의 기초 평가를 내놓는다. 

-집단을 표준과 원형이라는 대표 이미지로 인식할 뿐, 전체를 통합해 생각하지 않는다. 

-분야를 넘나들며 세기를 짝짓는다

-애초의 의도보다 많은 내용을 처리한다.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바꿔치기할 때가 더러 있다. (어림짐작)

-정적 상태보다 변화에 민감하다(전망이론)

-낮은 확률에 지나치게 비중을 둔다

-수량에 대한 민감성 감소 성향을 보인다(정신 물리학)

-이익보다 손실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손실 회피)

-결정을 내릴 때 여러 선택을 별개로 보면서 문제를 좁은 틀에서 다룬다.


2부. 어림짐작과 편향

 

회상 용이성의 과학 

-비행기 추락 사고가 지난달 우연히 두 건 발생한 뒤로 그는 이제 기차를 고집한다. 어리석은 일이다. 사고 발생 위험은 변한 게 없다. 다만 그가 회상 용이성 편향에 빠졌을 뿐이다. 

-그는 요즘 스파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세상을 온통 음모로 본다

 

※ 평균 회기
-그의 두 번째 인터뷰가 첫 번째 인터뷰만큼 인상적이지 못한 까닭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부담감 때문일 수도 있지만, 첫 번째 인터뷰가 워낙 좋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우리 심사 절차는 문제가 없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서, 회귀가 생길 가능성을 예상해야 한다. 최고의 후보가 종종 위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노라지 말아야 한다.  


3부. 과신

 

 

※ 사후 판단

-이 실수는 명백해 보이지만, 그 판단은 사후 판단일 뿐이다. 미리 알 수는 없었다.

-결과 편향에 빠지지 말자. 이번 결정은 비록 결과는 좋았지만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 능력 착각

-그는 무슨 근거로 자기가 시장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는 걸까? 능력 착각에 빠진 건 아닐까?

- 그 여자는 고슴도치다. 모든 것을 설명할 이론을 가지고 있으며, 그 덕에 세상을 이해한다는 착각에 산다. 

 

 인간의 판단 VS 공식

- 인간의 판단 대신 공식을 쓸 수 있다면, 그 방법을 고민이라도 해봐야 한다. 

- 지원자의 과거 성과를 보여주는 자료에 우리가 얼마나 비중을 둘지 미리 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수 있다. 

 

 전문가의 직관

- 그는 이 일에 어느 정도나 전문성이 있는가? 실행 경험은 얼마나 되는가?

 

 외부 관점

- 그는 계회 오류에 빠져, 최상의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그 계획이 실패할 가능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 우리는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추가 투자를 하고 있다. 매몰 비용 오류의 사례다.

 

 낙관주의

- 그들은 실제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믿는 것 같다. 과신의 사례다. 

 


4부. 선택 

 

 베르누이 오류

- 두 지원자 모두 우리가 제시하는 임금을 기꺼이 수락했지만, 준거점이 다른 탓에 만족도는 다를 것이다. 둘 중 한 사람은 현재 훨씬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전망 이론 

- 그는 극단적인 손실 회피 성향이 있어 꽤 괜찮은 기회마저 차 버린다.

- 돈도 많은 그가 사소한 이익과 손실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게 말도 안 된다. 

 

 소유

- 협상이 통 진전되지 않는다. 양보하면 서로에게 이득인데도 물러서지 않는다. 손실은 이익보다 더 커 보이는 법이다. 

- 집을 애초 구입가보다 싸게 내놓는다는 것은 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손실 회피가 작동하는 탓이다.

 

 손실 

- 이 개혁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다. 개혁으로 손해를 볼 사람은 이익을 볼 사람보다 더 열심히 싸울 테니까 

- 파이가 더 커지면 재협상은 한결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손실을 나누는 게 아니라 이익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 갈래 유형

- 그들은 가스 폭발의 위험이 극히 낮다는 걸 알지만, 그마저 줄이고 싶어 한다. 가능성 효과 때문이며, 그들은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 

 

 드문 사건 

- 쓰나미는 일본에서조차 대단히 드물지만, 그 모습이 워낙 생생하고 강렬해 관광객은 쓰나미 발생 확률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 사람들이 그 위험성에 마음 졸였으면, 하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사망률을 1000명당 한 명꼴이라고 묘사한 것도 그 때문이다. 분모 무시를 이용한 설명이다. 

 

 위험관리 

- 나는 앞으로 분기별로 한 번만 내 금융자산 구성을 평가하기로 했다. 손실 회피 성향이 너무 강해서 날마다 요동치는 주가를 보면 제대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 우리 경영진은 자기 영역에서는 하나같이 손실을 회피하려 든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러다 보니 조직 전체가 적절한 위험을 떠안지 않는다. 

 

 심리적 계좌

- 그는 현금 구매와 카드 구매에 별개의 심리적 계좌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에게 돈은 다 같은 돈이라고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틀 그리고 사실 

- 그들은 자기들이 보내는 이메일을 받지 않으려면 수신 거부 칸에 표시하라고 말한다. 만약 이메일을 받으려면 수신 찬성 칸에 표시하라고 말한다면 이메일 발송 목록이 줄어들 것이다. 

 


5부. 두 자아 

 

 이야기로서의 삶

- 당신은 휴가를 온통 추억 쌓기에 바치는 것 같다.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더라도 카메라는 내려놓고 순간을 즐겨야 하지 않겠나? 

 

 체감 행복

- 소득이 만족스러운 수준을 넘어서면, 돈을 들여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는 있지만, 돈이 덜 드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