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마켓 2021
되도록이면 아침에 꼭 주식 시황을 챙겨봅니다. 매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자주 보는데요. 삼프로tv를 비롯해서 몇몇 채널의 시황을 골라보곤 합니다. 미스터마켓 2021은 삼프로tv에 자주 나오는 전문가 5명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입니다. 집필 시기는 2020년 가을로 보입니다. 마감을 추석 즈음에 했다고 하는 분이 계시니 그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출판 시기는 11월이니 2020년 겨울에 출간되어 2021년 투자 전략을 세우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신 거 같습니다.
증권가에서 전문가로 일한다는 것은 동일하나 각각 전문 분야는 다른 저자들입니다. 펀드매니저, 거시경제 연구, 자산전략 등으로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5장의 글이 한데 모여있는 모습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큰 흐름의 같은 결 아래서 이리저리 다양한 의견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챔기름씨의 독서 시기가 좀 늦었는지 아니면 다른 개인투자자분들이 미리미리 2021년을 준비하며 이 책을 다 읽었는지 1월 2주간의 코스피의 흐름이 심상치 않았죠. 작년 팬데믹 이후로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낸 후 2021년에는 반드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실행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써야 하는지 다시 한번 큰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주린이도 읽기 좋은 책입니다. 일단 5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저자가 다르다 보니 문학으로 치자면 단편집을 읽듯이 떼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각각 알려주는 내용들이 달라서 흥미로웠습니다.
1장. 우리가 해야 할 투자의 방향은 명확하다ㅣD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한영
펀드매니저인 저자가 이 책의 첫 부분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 특히 주린이가 기억하고 있어야 할 부분들을 콕콕 집어주며 시작을 합니다.
생활 자금이 아닌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가?
매수, 매도의 대한 판단의 주체는 누구인가?
투자에 대한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자신만의 목표 수익률과 손절매 기준은 얼마인가?
본인이 한 판단의 기준이 '예측'인가 '대응'인가?
비단 2021년 뿐 아니라 모든 투자의 순간에는 리스크 관리 능력 필요합니다. 먼저 이 부분을 꼭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어야겠지요. 2020년의 주식시장 폭락은 팬데믹의 영향도 있었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까지 시장이 걱정했던 부분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었고, 이는 실제 변동성 발생 요인이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총 여섯 번 있었는데, 과거 다섯 번은 모두 시장이 폭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다시 반등한 시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은 주도주라고 알려줍니다. 시장이 성장을 계속할 때까지는 주도주가 이끌고 성장의 끝이 급락이 온다고. 한참 성장할 때는 쏠림 현상이 있다는 부분을 알려줍니다.
시대의 1등주는 항상 존재한다. 1 등주는 지수와 무관하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성장주의 끝은 급락이다. 성장이 끝난 산업은 이후 잘해봤자 트레이딩이다.
유동성 장세라서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실적'과 '모멘텀'이라는 자극제가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유동성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쏠림 1 : 성장 산업이 주도주를 압축시켰다. 또한 주도주는 지속적으로 압축되고 있다.
쏠림 2 : 자극받은 유동성 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후행적으로 증가 중이다. 코로나 19라는 특수상황은 '주도주 쏠림'과 '유동성 증가'를 더욱 부각한다.
이번 주식시장 사이클은 주도주의 외형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때가 지금은 아니다.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기업 실적의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장기 사이클에 대해 대비하자. +시중금리 상승을 리스크로 받아들일 수 있다.
1월 초 랠리를 이어가던 한국 주식 시장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2장. 무엇이 주도주를 결정하는가? ㅣKB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 팀장 김효진
거시 경제를 다루는 저자입니다. 챔기름씨는 솔직히 저자의 방송은 잘 보지 않습니다. 큰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가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좀 졸리거든요. ㅋ 그런데 책에서는 되게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딱 정리하고 들어가는데 이 저자의 능력이 말재주도 좋으시긴 하겠지만 글을 참 잘 쓰시겠다 싶었지요. 2장은 1장의 내용과 잘 이어집니다.
주도주에 내가 가진 투자 자금과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수익률, 두 번째는 데드 캣 바운스(나타난 이후에 본격적인 약세장이 펼쳐진다. 마지막 팔 기회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자가 강조한 수출입동향 보도자료를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월 1일에 발표한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는 꼭 체크하자. 경제와 주식 시장은 완전히 디커플링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용어조차 생소한 '기후변화 대응'이 정말 새로운 투자 동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기후변화 대응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메가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이 성장하며 자연스레 주도하는 종목들이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떠오른 투자 대상들을 놓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2021년 3가지 체크포인트 : 저금리가 지속되는지,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지, 정부의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2장을 읽으면서 명확하고 깔끔한 정리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서 말한 한국의 수출입동향보고서, 금리, 경기 회복, 정부의 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트렌드를 읽는 것이 2021년 내내 해야 할 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3장. 투자도 계절의 변화를 준비해야할 때ㅣ메리츠증권 차장 이다솔
며칠 전 전력량을 잡는 자가 제2의 록펠러가 된다는 방송을 보았는데요. 바로 그분이 이 챕터의 저자였습니다. 역시 매우 명확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챔기름 씨도 재미있게 보았던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의 주식시장 계절을 시작으로 설명합니다. 그의 따르면 지금은 실적장세에 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말 그렇다면 공부해볼 만한 곳은 자동차, 화학,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언택트를 꼽아주었습니다.
우라가미 구니오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에는 장기적으로 보면 일정한 특징을 가진 4가지 국면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를 반복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실적장세 : 주식시장의 여름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기. 주가 상승 지속
2010년 하반기 ~ 2011년 여름 결국은 실적에 따라 살아남은 자가 결정 됨. 탈락한 자는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한 실적과 성장 기대감이 소멸.
2021년이 실적 장세라면?
자동차, 화학, 반도체 : 현대차그룹, NCC업체의 경쟁력, 반도체 수요 증가
신재생에너지 중 과점화 가능한 기업
언택트 성장 유지
실적장세에서는 점점 실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기업이 도태된다고 합니다. 어떤 산업과 기업들이 계속 성장해서 실적을 발표하고 또 어떤 기업이 실적이 나빠지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4장. 주식의 시대, 새로운 밸류에이션으로 승부하라ㅣSK증권 자산전략팀장 이효석
5개의 챕터 중에 챔기름씨가 가장 빨리 넘겨버렸던 부분입니다. 정확히 이해가 잘 안 되기 때문이었지요. 숫자로 증명하며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주린이에게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오르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원유를 저정할 공간이 부족했던 것처럼 돈을 저장해둘 공간이 부족했음.
투자자들은 조금 위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서 떠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알파 헌터가 되기 위한 여정'이라고 표현한다. 어차피 나의 30, 40대에는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 같으니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찾는 소극적인 의미의 일드 헌터가 아니라 알파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음.
코스피의 순이이기 전망치의 변화 폭이 큰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어쨌든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순이익 추정치의 변화가 너무 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을 중요한 지표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챕터에서 저자가 친절하게 연준에 대해 설명해준 부분들은 따로 정리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설명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주린이에게는 조금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5장. 어떤 업종,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ㅣ이베스트투자증권 차장 염승환
개인투자자가 2020년 좋아했던 분 중에 한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미스터마켓 2021년의 마지막을 담당한 저자는 딱 알맞게 1~4장까지의 다양한 의견과 경제 전망, 시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난 후 어떤 업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명확하게 예시를 들어줍니다.
여기 써 놨다고 이 종목에 바로 투자하는 흑우는 없겠제... 하여간 종목을 찍어주긴 하셔서 공부할 때 무척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아마 주린이들에게는 공부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선택하고 집중해야할 2021년 투자 유망업종 15선
반도체 : 삼성전자, 피에스케이, 심택, ISC, 테크윙, 엘오티베큠, 덕산테코피아, 와이아이케이
스마트폰 : 삼성전자, 삼성전기, 와이솔, 자화전자, 엠씨넥스, KH바텍
2차전지 :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천보, 대주전자재료, 포스코케미칼
신재생에너지 :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현대차, 상아프론테크, 효성첨단소재, 에스퓨얼셀
자동차 :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디지털 인프라 산업 : 삼성에스디에스, 더존비즈온, 웹케시, 라온피플, 이노와이어리스
CMO :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K-콘텐츠 :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
홈코노미 : 한샘, 시디즈, 코웨이,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폐기물 : 와이엔텍, 아이에스동서, 티와이홀딩스
미니 LED : 서울반도체, 일진디스플레이
건강기능식품 : 서흥,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
미용, 성형 :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클래시스, 제테마, 휴온스
사무 업무 자동화 RPA :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 ICT, 한화시스템
2021년 코스피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폭락할 거다 아니다 이런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주가지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종목과 업종을 보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고 실적이 따라주는 걸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미스터마켓 2021은 앞으로 11개월 하고도 2주나 남은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공부하는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투자를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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