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보다 저렴한 수입차
2020년 차량 판매 순위에서 수입차에 관련한 내용입니다.
2021년 2월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판매된 수입차는 30만 2507대로 전년 대비 9.9% 정도 증가했습니다. 총 2만 7373대가 2019년 보다 더 팔렸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수입차가 판매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2020년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고급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서 돌풍을 보여준 한 해 기도 했죠. 2020년 제네시스 판매가 10만 8384대로 전년 대비 90.8%가 성장하면서 상당한 인기였는데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제네시스 G80이 풀옵션을 선택하면 8000만 원대가 되면서 오히려 수입차가 저렴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G80 풀옵션과 가격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입니다.
수입차 판매순위
2020년 수입차 판매 순위가 발표되었습니다. 1위 메르세데스 벤츠부터 7위 테슬라까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위부터 판매량을 확인해보면, 메르세데스-벤츠(7만 6879대), BMW(5만 8393대), 아우디(2만 5513대), 폭스바겐 (1만 7615대), 볼보 (1만 2798대), 쉐보레(1만 2455대), 테슬라(1만 1822대), MINI(1만 1245대), 렉서스 (8911대), 지프(8753대) 순입니다.
특히 테슬라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테슬라는 2017년 303대, 2019년 2425대, 2020년 1만 1822대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더불어 수입차 판매순위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이 수입차 판매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안정되는 모습의 수입차 시장
수입차 판매로 유명하다는 BMW코리아의 경우 1995년 설립돼 지난해 창립 만 25년을 맞았습니다. 볼보코리아도 1998년 설립돼 20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20년 이상 지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2020년 판매된 차량 중에 6대 중 1대가 수입차일 정도로 수입차 선택이 많았습니다.
2011년 국내 자동차 판매 중 수입차 신차 판매는 7.1% 정도. 2013년에는 10.5%로 두자릿수를 차지했고, 2020년 15.9%까지 성장했습니다.
수입차에 거부감없는 2030 세대
예전에는 수입차가 아니라 외제차라고 부르며 약간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습니다. 돈이 많은 애국심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차라는 느낌이 있었지요. 하지만 2000년에는 가성비를 따지는 2030 세대가 수입차의 큰손으로 등장했습니다.
2030 세대가 2020년 구입한 수입차는 6만 5526대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습니다. 이는 개인이 구매한 수입차의 37.1%고요.
판매된 수입차 6대 중 1대가 1억 원 이상의 고가 차량이었습니다. 더불어 1억원 이상의 고가의 수입차를 산 개인 3명 중 1명이 2030 세대입니다. 수입차 판매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세대가 2030으로 젊어지고 있네요.
왜? 2030세대는 고개의 수입차를 샀을까요?
매경 기사에서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MZ세대( 2030세대, 대략 1980~1990년도 출생)는 명품 브랜드를 선호한다
- 자신을 드러내는데 적극적이다
- 은행 오토론 금리가 2%로 저렴하다
- 내집 마련보다 쉽다
집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은행에서 제공하는 10년 장기 자동차 대출 상품인 오토론의 금리가 2%로 저렴하기 때문에 고가의 수입차 선택이 2030 세대에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명품에 대한 선호도 높기 때문에 비싼 차를 사는데 거부감이 덜하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할 때 2030세대는 그 누구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소비를 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데요. 소비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수입차에 대한 편견이 거의 사라진 상태고 소비자에게 어떤 부분을 만족시켜줬는지를 찾아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2030이 만족한 포인트
- 가격 대비 만족한 가성비가 있었나
- 심리적 만족감을 주었나
오래전부터 수입차는 2030세대의 문을 두드려왔습니다. 오래전이지만 미니 쿠퍼 광고가 기억에 남는데요. '매일 스타벅스 1잔 값으로 미니 쿠퍼를'이라는 콘셉트이었습니다. 매일 4~5000원이면 미니 쿠퍼를 탈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2020년 폭스바겐은 제타라는 제품을 '2000만원대 수입차'로 포지셔닝하면서 현대의 아반떼 보다 저렴하다!라는 가격 차이와 브랜드 차이를 강조하며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10월에 7세대 신형 제타 론칭 에디션으로 발표한 2650대를 하루 만에 완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폭스바겐은 SUV 신형 티록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2030 세대는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가성비를 따지는 셈입니다. 얼마나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가격 면에서 만족감을 주는지가 더 중요한 셈이지요. 애국심이 없거나 생각 없이 빚으로 뭔가를 사는 건 아니라는 거죠.
수입차는 스마트한 소비였을까?
고가의 수입차 선택을 한 2030세대가 얼마나 만족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유 없이 돈이 많아서 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인해보면 지난해보다 약 16% 정도 늘어있는 모습입니다.
2019년 3분기 조사에서는 7조4413억원이었던 대출이 2020년 3분기에는 8조 6866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비교하면 16.7% 정도 늘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운영하는 카드사 5곳이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발표한 자료입니다.
카드사 이외에도 은행도 자동차 대출이 가능합니다. 시중은행은 오토론이라는 이름으로 10년 장기 자동차 대출 상품이 있습니다. 약 2%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은행마다 대출하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A 씨의 예를 들어 고급 수입차 구매를 확인해봅니다.
먼저 A 씨는 1억 정도의 수입차 구매를 완료했는데요.
- 신용 은행 오토론 3등급 은행 금리 2.97% 적용, 6000만 원 대출 : 월 57만 원
- 카드사 오토론 4000만원 대출
이렇게 이용하면 내돈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1억의 수입차 구매가 가능합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상환이 가능한 부분까지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겁니다.
수입차 판매순위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과 2030 세대의 소비까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소비가 스마트했는지 아닌지는 좀 두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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