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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경제

주주들 뿔나게 한 LG화학 물적분할은 무엇?

LG화학 물적분할 소식, 대체 그게 무엇?

 

지난주 주린이 마음을 거세게 흔들었던 그 소식, 물적분할이 무엇이고 대체 투자자들은 왜 화가 났는지 찾아보았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에서 특정 사업부를 새 회사로 만들어 기업 분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상장 IPO 전까지는 엄마 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다. 이 제도는 1998년 상법 개정으로 만들어졌고 기업 전문성 향상, 쉬운 인수합병 M&A을 위함이었다고. 분할된 새 회사는 등록세, 취득세가 면세되고 법인세, 특별부가세도 어느 정도 연기된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분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해 2020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라는 회사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새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며 배터리 분야 사업을 전문적으로 키워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화학 분할 후 모습 

 

 

새 회사가 상장 전까지는 모회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 주주들도 지분 가치를 동일하게 누린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이 새 회사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 

 

 


 

주식매수청구권없는 물적분할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회사가 결정한 어떤 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적당한 가격으로 되사 줄 것을 요구하는 권리'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 쉽지 않은 소액 투자자들은 이 제도를 이용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다. 기업합병, 사업 양도 혹은 양수 등의 기업에 중요한 이슈가 생겼을 때 반대 의견이 있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이용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소액주주이므로 중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제넥신과 툴젠이라는 두 회사가 합병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사례가 있다. 이때 무산의 이유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꼽혔는데 뉴스를 찾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LG화학 물적분할의 경우 이런 주식매수청구권이 없는 상태라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 

 


물적분할 소식 후 11%이상 주가 하락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 물적분할 소식 이후 주식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물적분할로 개인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한 상태. 개인투자자는 LG화학의 배터리 부분 성장과 확장성을 보고 투자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나중에 새 회사가 떨어져 상장하게 되었을 때 투자자들이 목표로 했던 것과 전혀 다른 투자를 하게 되는 셈이다.

 

LG화학 소유구조 참고 (출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이에 개인투자자의 가치가 훼손될 것을 염려하고 있는 중. 실제로 신설회사의 IPO가 진행될 경우 현재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배신감이 거세진 것으로 보임. 

 

 


 

성난 주주들을 달래는 LG화학과 전문가들 

 

이에 LG화학에서는 '전지사업부 물적분할 법인에 대해 지분 70% 이상 가져가겠다'는 등 주주들을 회유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전문가들도 'LG화학 물적분할 이후 IPO 이전까지는 현재 기업 가치의 변화는 없다. 최소 1년 이후에나 신설 회사의 IPO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그전까지는 보유해도 괜찮다고 의견을 내고 있는 중이다. 

 

 


LG화학 물적분할 

 

주린이들도 많이 투자한 종목인 만큼 LG화학 물적분할 소식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기록해둔다. 이번 팬더믹 이후에 개인투자자들이 LG화학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함께 주가를 높여온 상태라서 개인투자자들이 배신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챔기름씨도 LG화학으로 치킨값을 벌어본 경험이 있어 애정이 가는 종목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궁금해지는 상황. LG화학을 공부하고 있는 주린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