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뒤덮인 일상 6개월
다시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외출을 삼가며 잘 참고 있는 챔기름씨지만 가슴이 답답해진다. 대체 코로나는 언제쯤 잠잠해질까?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긴 하는 걸까?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다면 코로나 이전 2020년 2월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챔기름씨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코로나 투자전쟁> 책을 읽으며 놀랐던 사실은 100년 전 지금과 같은 팬더믹 상황이었던 1918년 스페인 독감은 약 2년간 글로벌 경제 활동을 계속 위축시키는 위력을 지녔었다고 한다. 당시 사진을 살펴보면 지금과 같이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심지어 기르고 있던 고양이에게까지 마스크를 씌워준 사진도 보인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르고 발전된 기술에 기대하고 있는 지금 백신이나 치료제가 빨리 나오기를 바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스페인 독감 시기를 생각하며 2년 이상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가정도 해봐야 할 상태가 아닐까 생각했다.
백신과 치료제 소식이 들리더라도 이전이 아닌 새로운 세상
이 책 <코로나 투자전쟁>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신과함께의 패널들이 한 챕터씩 맡아서 쓴 제목 그대로 <코로나 투자전쟁>에 대한 책이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즐겨보았던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연구소'의 최준영 박사의 글이었는데 챕터의 마무리이자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 19 이전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할 때다. 익숙하고 편안했던 과거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성과에 취하지 말고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언제든 위기는 다시 올 수 있고, 시장이 이미 알고 있는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위기는 진화하고 우리는 그에 대비해야한다고 이 책에서는 전하고 있다. 각 패널들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그들의 지식과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달러와 금을 포함한 세부적인 투자처에 대한 의견뿐 아니라 큰 그림의 거시경제를 다양하게 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쪽에 배정된 패널들의 글이 뒤쪽보다 이해가 쉬웠다. 특히 거시경제에 대해 논하는 글들은 어렵기도 했고 다소 지루해서 졸음이 솔솔~ 이런 내용은 글 보다는 그 저자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꾸준히 시장을 관찰하고 투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부지런한 투자자라면 이 책을 통해 머릿속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투자전쟁> 책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식투자/ 전업 투자자 정채진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30% 이상 상승하면 인간은 탐욕을 느끼며 매수해서는 안 되는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기도 한다. 반대로 주가가 단기간에 30% 이상 하락하면 공포를 느끼며 매도해서는 안 되는 가격에 매도하기도 한다.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된다는 것은 채권시장의 투자자들이 향후 불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불황이 찾아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 언제 올 것이냐의 문제일 뿐.
경기확장 국면 전반기(미국의 정책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경기부양책 등이 나온 이후부터 정책금리를 몇 차례 올리기 전까지)에는 70~100%로 높은 수준의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편이다. 경기확장 국면 후반기(미국의 정책금리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가고, 미국의 실업률이 더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 근접하는 시기)에 접어들면 50% 내외의 주식 비중을 유지한다.
신용거래융자가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하면, 즉 빚내서 주식을 샀던 투자자가 주가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팔고 나가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바닥을 만들고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8년 10월 말, 2019년 8월 말, 2020년 3월 말이 그랬다.
돌발변수는 항상 나타나기 마련이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적이 아니라 나와 우리 군대가 어떤 상태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는 지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이기는 것은 적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 것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경제, 거시변수가 아니라 나 자신과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잃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수익이 나는 것은 시장에 달려 있다.
포스트 코로나 포트폴리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해외주식팀장 박석중
고착화된 저성장, 저금리, 과잉 유동성, 과잉 부채 시대다.
상대적 성장 우위를 갖는 투자 테마와 상대적 금리 우위를 갖는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넘치는 유동성 환경에서 가치 측정, 가치 저장, 대체 통화 수단으로써 금 가격은 재평가되어야 마땅하다.
D2C Direct to Consumer와 테크 기반 경쟁력을 가진 소비재 업체. 자사 채널로 고객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는 브랜드 영향력과 킬링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 나이키, 스타벅스, 룰루레몬, LVMH
왜 커다란 동물은 많지 않은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 연구위원 이광수
투자하려는 주택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분명하다. 낮은 금리, 엄청난 규모의 유동자금,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그리고 마지막에 올라타야 한다는 절박함이 주택에 대한 투자 수요를 증가시켰다.
작은 동물이 많은 이유는 생존하는 데 필요한 먹잇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위기 이후 정치경제 변화 / 글로벌 투자 전문가 여의도클라스
투자할 만한 금융상품은 여전히 미국 달러 자산
미국 주식도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지닌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가 급락했음에도 향후 새로운 산업을 리드하면서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주식은 향후 10년에도 조정을 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숲이 아닌 나무를 보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1919년 스페인독감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한 후 영국은 몰락하고, 미국이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세계 경제 재편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냉전이 10~20년 지속될 것이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2018년 10월
길게 봐야 한다. 주가는 내릴 때보다 오를 때가 더 많다. 자본주의가 소멸하지 않는 한 어떤 환경에서든 기업들은 적응해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변동성이 심할수록 좋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저평가되어 있다면 더더욱 좋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아니면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물론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언제가 될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 우선 길어질지 모르는 이 상황을 인정하고 어떻게 지낼 것인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어떻게 자산을 지킬 것인가 등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 투자전쟁>은 주린이와 부린이를 포함해 저성장, 저금리, 과잉유동성, 과잉 부채 시대에 살고 있는 투자자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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