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일 앞둔 1차 TV 토론
타인의 삶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성격인데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세상만사에 다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할지. 정치의 ㅈ도 관심 없는 성격이지만 투자와 정치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저짝에다 미뤄두고'라고 한다면 진짜 투자자가 맞나 의심스럽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있다. 그쪽 시간으로 11월 3일이 대선일이라는데 어젯밤 첫 TV토론회가 있었다. 사실 쿨쿨 잠을 자느냐고 구경은 못했다. 솔직히 코로나 초기에는 쿠오모 지사가 방송하는 거 생방으로 찾아보고 그랬는데 추석이라 마음이 풀렸나 싶네. 기사를 찾아보니 난장판이 따로 없다는 둥, 이건 뭐 격이 1도 없다는 둥 말이 많다. 아니 트럼프가 주인공 중에 하나인데 대체 뭘 기대한 거지? 트럼프도 바이든도 어떤 사람들인지 대충 다 알고 있는데 너무 오버하지 말자.
유튜브에는 풀버전으로 올려둔 사람들이 많으니 궁금한 분들은 추석 연휴에 시간도 좀 넉넉하겠다 찾아보면 좋겠다. 트럼프도 바이든도 아주 공격적으로 나왔는데 일명 개싸움 기운이 돌아서 흥미진진하다. 너무 길다면 CNN에서는 하이라이트만 보여주니 클립 몇개만 찾아봐도 재미있다.
주 내용은 과거 정책 전반과 발언, COVID-19, 대법관, 경제, 인종, 부정선거 등의 6가지 이슈가 주제였다. 이 토론의 주요 포인트는 숨도 안쉬고 말하면서 공격하는 트럼프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다가 will you shut up man? 이라든지 keep yapping man이라고 호통치는 바이든의 모습이다.
앞으로 미국 대선일 전까지 2번의 토론이 남아있다. 10월 10일 2차 토론, 10월 22일 3차 토론이다. 2차 토론은 주말이니 챙겨보실 분들은 챙겨봐도 좋을 듯. 요즘은 유튜브로 생중계하는데가 많다. 이 얼마나 신기한 세상인가! 내가 넘의 나라 대선 토론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니!
트럼프 '내가 잘했다' VS 바이든 '니가 못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대로다. 너무나 명확하고 단순한 메시지로 요약하자면 "트럼프는 나는 잘했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코로나 대응도 잘해서 파우치 박사가 칭찬해줬다." 등이 주요 주장이다. 더불어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너는 학교도 그지 같은데 나오고 공부도 못했지. 심지어 학점도 생각 안 날 거다." 등으로 퍼부었는데 듣고 있자면 트럼프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뭐랄까 에너지도 장난 아닌 데다가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일절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트럼프도 집에 가서 이불 킥하는 경우도 있을까?
바이든은 워낙 토론같은 거 못하기로 유명하단다. 솔직히 투자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바이든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미국 대선 자체에 관심이 없었으니 뭐 처음 본다. 여기저기서 많이 듣고 자료를 찾아본 뉴비에게 남은 바이든의 키워드는 '치매, 노인, 백인 남성' 이런... ㅋㅋ
이미지상으로는 확실히 바이든이 유리할 것 같아보이진 않지만 하여간 이번 토론에서는 의외로 트럼프에게 대들며 선전했다. '닥쳐'라든지 '그만 지껄여라'라는 느낌의 말도 하고 말이다. 미국 대선일까지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어매이징 한 나라다. 정말.
바이든은 트럼프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못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거짓말 쟁이고, 주식시장에만 관심이 있고,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으며 무책임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대해 트럼프는 이렇게 주장한다. "나쁜건 가짜 뉴스고, COVID-19과 관련된 것은 중국 탓이다. 바이든이야말로 47년 동안 한 일이 없다."
토론 후 여론조사 결과
와우... 이 어매이징한 토론을 미국 시청자 1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고 한다. 최대로 많은 시청률이라는데 미국 사정은 잘 모르니 맞나 모르겠다. 하여간 이 토론 후에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에 따르면 바이든이 60%, 트럼프가 28% 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반면 정반대의 여론조사를 발표한 곳도 있다. 이미 우리가 힐러리와 트럼프를 보며 여론조사와 결과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걸 경험했으니 그냥 참고만 하면 되겠다. 그리고 미국 대선일 전까지 아직도 2번의 TV토론이 남았으니까.
이번에는 다르다? 2016년이 떠오르는 이유는?
주린이가 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증시 격언 중 하나가 바로 "This time it's different"를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핵심은 매번 이번은 다르다고 하지만 항상 같았다는 건데, 이번 토론을 확인하고 2016년 힐러리와의 미국 대선도 살펴보면 거의 비슷하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 전에 바이든에게 '이어피스, 약물 검사 등을 제안했으나 토론 직전 거부했다'라고 한다. 바이든이 워낙 토론을 잘 못하기로 유명한데 이번에 생각보다 선방해서 이어피스 의혹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약물 검사도 토론 직전에 거부했다고.
더불어 사회자에 대한 의혹도 크다. 이번에 사회를 맡은 이 사람 '크리스 월러스'라는 사람이 민주당원이라는거다.
두 후보자의 난장토론에 사회자가 계속 끼어들었는데 대체로 트럼프를 막아댔다는 것이다. 필자가 미국인이 아니고 토론을 100% 이해하지 못하고 보았으며, 감정선이나 분위기를 다 읽을 수 없는지라 솔직히 그냥 봐서는 셋다 똑같이 난장판이었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사회자가 바이든을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겠다 싶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TV토론 당시 힐러리와 사회자 간의 수신호를 보내고 서로 조작된 토론을 했다는 의심이 있었다. 이때 트럼프가 난리를 치기도 했고 관련 기사도 아직 보인다.
이때도 트럼프는 선거가 조작이라며 난리를 부리고 있었고, 그런 정황들이 있기도 했다. TV토론 당시 유난히 힐러리가 얼굴을 만지는 등의 수시호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했으며, 그때마다 적절하게 사회자가 기회를 주거나 뭐 그러면서 진행을 하기도 했었고.
2016년 레파토리를 확인하면 지금과 동일하다. 트럼프는 계속 조작을 걱정하고 경쟁 후보의 약물검사를 요구하고 있다는 거다. 뉴스에 힐러리를 바이든으로만 바꾸면 똑같다.
더불어 트럼프는 이번 선거 후에도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단다. 조작이 우려스럽고 만약 패배하게 된다면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말이지 대단한 멘털 갑이 아닐 수 없다.
혼돈의 도가니탕 가운데 명확한 것은 미국 대선일은 11월 3일(현지시각)이라는 것. 트럼프는 아주 심플하고 단순하게 절대 지지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 주식 시장을 매우 신경 쓰며 + 보통 멘털이 아니라는 거다. 바이든은... 바이든이 된다면 우선 포트를 어떤 기업들로 채워야 할지 다시 찾아보면서 좀 더 시간 여유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쓸데없지만 이번 토론에서 또 귀에 들어온 ventilator는 인공호흡기도 되지만 환기시설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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