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렌터카 시장의 성장과 이유
국내 렌터카 시장을 간단히 나눠보면 1년 이상 장기렌트, 1년 미만 단기 렌트, 자차 사고 발생 시 수리 기간에 차량을 빌려주는 보험대차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단기 렌트의 경우 여행을 위한 목적이 대부분인데 팬데믹 상황이 겹쳐져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대신 장기 렌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지난 5년을 지나며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특이점은 관광용 렌터카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장기 렌터카 시장은 점점 커지는 상황. 집 다음으로 비싼 자동차 이제는 구매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건데요. 차량을 구입하는 비용뿐 아니라 부가적으로 차량 등록비, 세금, 보험, 정비와 관리비가 꼬박꼬박 들어가는 차야 말로 돈 먹는 하마지요.
이렇게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초기비용을 줄이면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장기 렌터카입니다. 일단 소유가 아니니 세금도 줄고 정비나 관리는 업체가 알아서 해주니 유지 관리가 편리합니다.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고객센터가 있으니 문제가 생겨도 혼자 끙끙대지 않아도 되고요. 이런 장점 때문에 장기 렌터카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장기 렌터카는 렌터카 업체 명의의 차량을 12~60개월 정도 이용하는 형태입니다. 하, 허, 호 등의 번호판을 달게 되기 때문에 렌터카라는 티가 좀 나는 것 이외에는 자동차 사용에는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하, 허, 호 등의 번호판에 편견이 있었지만 요즘엔 누가 그런 거 신경이나 쓰나요.
장기 렌터카는 취득세, 자동차세, 보험료 등이 월 렌트 비용에 포함됩니다. 계약 만기로 자동차를 반납할 때 매입 혹은 계약 연장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험은 렌터카업체 명의로 들게 되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료 할증으로 고민하는 걸 좀 덜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개인 이용자의 장기 렌터카 이용이 50%나 증가했습니다.
2020년 국내 렌터카 시장은 100만대를 넘었습니다. 2016년 63만 대 수준에서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롯데 렌털이 1위, SK렌터카, 현대캐피털 순입니다. 중소 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1100여 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다고 하니 상당히 많은 수의 업체가 있는 셈입니다.
렌터카로 등록된 차량 중에는 뉴 카니발, 뉴 아반테가 가장 많고 그랜저 IG, E클래스, 5 시리즈 순입니다. 참고로 전기차 렌터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약 1만5806대로 2019년 보다 약 4000대 이상 늘어났습니다.
렌터카 이용의 단점
편리하다는 장점이 많은 렌터카지만 단점도 다양합니다.
특히 여행 중에 이용한 단기 렌트에 대한 피해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휴가철에 수리비, 휴차료 과다 청구 사례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운행 중에 차량이 고장 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2017~2019년 사이 접수된 렌터카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819건이었고 그중 일반 렌터카는 499건, 장기 렌터카와 카 쉐어링 구제 신청 건수는 각각 100, 200건이었습니다.
사고 관련 382건으로 46.6%, 계약 관련 282건으로 34.4%, 렌터카 관리 미흡은 48건 5.9% 순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수리비가 많이 청구되거나 수리 기간에 렌터카를 이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휴차료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 차량 고장(와이퍼, 라이트, 창문 개폐 등의 고장) 등의 불편함 신고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2021년 4월 경 정부가 렌터카 표준 약관 개정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구독 서비스
한편 렌터카와 다른 개념의 구독 서비스도 주목할만합니다. 자동차를 빌리는 개념의 렌터카나 리스 lease와는 달리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가입하는 개념입니다. 매월 정해진 비용을 내고 원하는 차량을 일정 기간 빌릴 수 있습니다. 서비스 조건에 따라 언제라도 차량을 바꿀 수 있고, 차량 관리부터 유지 보수 등은 브랜드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차량 자체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21년 올해는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서 가입자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제네시스), 현대 셀렉션(현대차), 기아 플렉스(기아) 이렇게 3종류가 있습니다. 3종류의 서비스 누적 사용자는 3300명입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예를 들면 구독 요금 1개월에 189만 원, 3개월에 558만 원(월 186만 원), 12개월에 2196만 원(월 183만 원)을 내면 제네시스 GV80, G80 등의 대형을 비롯해 더 뉴 G70, GV70 등(추가 예정)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다양한 차량이 추가될 예정이라 선택권이 넓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구독 서비스처럼 미국에서도 포르쉐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10월 첫 선을 보였던 포르셰 구독 서비스는 '포르셰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월 2100달러(약 230만 원)를 내면 포르셰 기본 모델인 카이맨, 카이맨 S, 박스터, 박스터 S, 마칸, 마칸 S, 카이엔, 파나메라 등의 8가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1000달러(약 110만 원)를 추가하면 모든 포르셰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소유의 시대를 지나 공유의 시대를 지나 구독의 시대입니다. 이러다가 집도 구독하게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동차는 현금 흐름을 나쁘게 하는 부채 자산입니다. 가지고 있으면 돈이 더 들어가기만 하는데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좋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서 돈을 더 쓰게 된다면 나쁜 거겠죠. 사용하는 사용자에 따라서 다를 거 같습니다.
하여간 이제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 보다는 렌트하거나 구독하거나 하는 선택권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유료 구독 서비스는 어느 정도 빚을 지면서 살게 되는 셈이라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습니다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계속 현금흐름을 만드는 아주 좋은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현대차나 스타벅스나 넷플릭스, 디즈니,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모두 얼마나 많은 구독자를 모으느냐도 미래 가치를 상상할 때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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