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설레던 2020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습니다.
코로롱이 한 해를 다 뒤엎을 줄은 전혀 몰랐네요. 2월까지는 출장으로 빠듯하게 보내고 3월부터는 진정한 집콕을 하며 지냈는데요. 그러는 동안 본격적으로 운동과 투자를 시작해 헬린이, 주린이로 지냈습니다.
겨울이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운동과 멀어져서 뱃살은 다시 볼록하게 차오르고 있고요. 계좌는 3월과 9월에 큰 폭으로 낙하했다가 다시 차오르고 있습니다. 투자 일기를 꾸준히 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매매일지, 투자 일기를 거의 안 썼네요. 마지막 날이니까 2020년 올 한 해 챔기름 씨의 이목을 집중했던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1. 달러 지수의 등락
미국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시작은 2019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해외에 자주 나가야 해서 달러 환전을 항상 했었는데 어째서 ㅋㅋ 달러 지수 등은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올해 3월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달러 지수가 튀어 오르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기사들도 자주 찾아봤지요.
달러는 전세계 기축통화로 위기 때 중요한 자산입니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달러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계실 것 같아요. 그때는 어려서 자세히는 몰랐지만 기억으로는 1달러에 1500~1600원을 찍었던 기억도 납니다. 올해도 3월 말 거의 1300원 가까이 찍었습니다. 여름 이후로 달러 지수가 하락하면서 오늘 12월 31일 기준으로 1달러에 약 1085원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에도 달러 약세 기조는 계속될 거라고 합니다. 원화자산이 베이스인 한국인들은 어느 정도 달러 자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주식을 하든 미국 채권을 사든 미국 부동산을 사든 달러 자산을 어느 정도 편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해 위기를 겪으면서 뭐든지 쌀 때 사야 하는구나를 절실히 느낍니다.
2. 충격적인 마이너스 유가
석유의 시대를 살아온 한국인에게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산다는 설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가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칠 치던 지난 4월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때 유가 관련 ETN 등이 문제가 되어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도 있었고요. 하여간 한국인에게 석유란 참 야속한 존재.
저날 역사적인 마이너스 유가를 캡쳐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올해를 마무리하며 캡처를 해 둡니다. 덕분에 저도 유조선주를 하나 샀다가 아주 그냥 크게 물려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테슬라가 올해는 열일 해주어서 모든 투자의 마이너스를 다 메워주었습니다. 고마워요. TSLA
3. 테슬라의 약진
2020년 챔기름씨의 수익의 대부분은 TSLA가 담당했습니다. 총 4번의 매수와 3번의 매도를 했는데요. 코로롱 위기로 하락한 테슬라를 2~3주 줍줍 주웠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많이 하락한 상태였고, 챔기름 씨는 테슬라에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술 같은 건 잘 모르지만 그냥 빨리 자율주행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ㅋ)
테슬라는 챔기름씨가 곤란에 처했을 때마다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주었습니다. 유조선주에 크게 물렸을 때 수익이 컸던 테슬라와 함께 매도해서 손해를 줄였고요. 주식 스플릿을 하면서 크게 올랐고 최근에도 한번 크게 올라서 항상 고마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가가 너무 높기도 하고 변동성이 큰 주식이라 내공이 없는 주린이는 정리하고 지금은 딱 2주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 팔기는 좀 아쉽더라고요.
4. 슬픈 기억의 아마존닷컴
아마존도 올해 미친듯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3월 말 저점이 1300~1400달러였으니 말입니다. 12월 30일 마감으로 약 3200달러 정도. 한참 올랐죠. 하지만 문제는 챔기름 씨가 아주 고점에 아마존을 편입했다는 겁니다. ㅋ 여태까지 쭈욱~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 세금 계산을 하면서 손해가 아주 컸던 지점에서 매도 후 재매수를 해뒀습니다.
아마존은 잘못이 없습니다. 꼭지에 들어간 챔기름씨가 잘못이죠. 챔기름 씨는 아마존을 보유하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챔기름 씨 같은 사람은 미국에서 아마존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의 기업이니까요. 한동안은 보유하고 싶습니다.
5. 뒷심의 삼전우
전세계 시총 1위가 애플이라면 한국 시총의 1위는 삼성전자입니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왜 도대체 내가 가입한 펀드에 삼성전자가 이렇게 많이 들었는지 궁금하지 조차 않았습니다. 시장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걸 이제야 이해한 주린이 중의 주린이 입니다.
3월 하락 후에 가장 처음 매수했던 게 바로 삼성전자입니다만. 역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매도를 1번 했습니다. 주가가 더 떨어질 거 같다는 공포에 휩싸여있었기 때문에 여름 쯤에 포트폴리오를 전체적으로 다 정리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았고, 또 내년부터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리포트를 많이 보고 나서 다시 조금씩 매수했습니다. 삼전우는 적립식으로 매수하는데 갑자기 이제는 너무 올라서 매수하기가 부담이네요.
6. 모두 안녕~ KT&G, 현대자동차
배당주로 하나둘 사모았던 KT&G를 모두 정리했습니다. 배당주로 계속 가지고 있으려고 했고 꾸준히 모으려고 했습니다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주식도 기업도 다 맞는 스타일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과 잘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꾸 공부해서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배당락일이었던 엇그제 KT&G를 모두 매도했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하락했는데요. 앞으로 백신도 맞고 여행도 자유로워지고 매출도 오르고 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저와는 안 맞는 거 같아요. 배당은 미국 주식으로 달러로 조금씩 모아가기로 정리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누군가에는 아주 좋은 기업이자 주식이겠지만 저와는 정말 맞지 않더라고요. 물론 이 회사는 문제가 없습니다. 공부가 부족했고 뇌동매매를 했던 챔기름씨의 잘못이었지요. 1~3주 정도였지만 현대차를 매수, 매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021년에는 아예 리밸런싱 하는 날을 정해두고 매매는 그날만 하는 걸로.
7. 애증의 기업들 카카오 네이버
챔기름씨가 매일 쓰는 카카오톡과 티스토리, 네이버 등. 그래서 한주씩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 전에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딘딘 하면서 치킨값을 벌어보기도 했는데요. 2021년에는 이런 식의 매매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챔기름 씨를 너무 힘들게 하는 두 회사. 하지만 주식은 둘 다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또 소소한 수익도 주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매수했던 1주가 고점에 들어가서 네이버가 아직 손실구간. ㅋ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역시 카카오지만, 그래도 뭐랄까 네카오는 둘 다 한주씩 가지고 있으면서 코스피를 함께 지켜볼 예정이라 매도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8. 주린이는 역시 인덱스
올해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동영상도 많이 보았습니다. 강의도 많이 들었는데요. 보면 볼 수록 워런 버핏 옹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낍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버핏 옹이 말했던 거처럼 인덱스에 투자하는 건 주린이에게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장을 공부하는데 자극도 되고요. 특히 올해는 꾸준히 상승을 했기 때문에 시장을 따라가면서 종목 공부도 하고 변하는 경제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챔기름 씨는 SPY와 QQQ, SPYG를 가지고 있다가 여름에 QQQ, SPYG를 청산했습니다. 추가 투자로는 SPY와 같은 지수를 따라 지면 보수가 적은 IVV를 선택했고, 추가로 월배당 매력이 있는 DIA를 선택했습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려 합니다.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인덱스보다는 좋은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지만 주린이에게 그게 어디 쉽나요.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이용하면 S&P500과 나스닥100 인덱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보수도 0.07% 수준으로 아주 좋아졌더라고요. QQQ대신에 연금저축펀드 계좌에서 나스닥 100 ETF를 적립식으로 변경했습니다.
9. 백신이 안오니 주식이라도, 화이자
한 달에 일주일 이상은 해외에서 지내던 사람이라 올해는 마음이 복잡하고 김 빠지는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억지로라도 투자 공부도 하게 되었고요. 노후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으니 좋은 건가요. ㅎㅎ 백신이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부작용 때문인지 하여간 화이자가 너무 멀리 있어서 주식을 좀 샀습니다.
CEO도 백신을 맞지 않고 있고 '0' 빌게이츠도 가족에게 안 맞혔다고 하고 '0' 닥터 파우치는 왼팔에 맞고 오른팔을 두들기며 아프다고 하는데 '0'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화이자 백신이 궁금하여 투자를 했습니다. 배당이 꽤 크더군요. 지금 손실 구간으로 막 멀어지고 있는데 ㅠ 그래도 챔기름 씨는 화이자 백신을 기다리며 화이자와 백신을 공부해보렵니다.
10. 진격의 코스닥
2020년 한해 전 세계 주식 시장 중에 가장 뜨거웠다고 하는 코스닥입니다. 주린이 챔기름 씨는 사실 코스닥에 아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서워서 보지 못했습니다. 여름쯤에 니쥬가 나올 때 JYP엔터를 2~3주 샀다가 딘딘을 했던 이후로 코스닥 종목은 하나도 보지 않았는데요.
코스닥은 뭔가 고수의 영역으로 느껴져서 잘 안보게 되지만. 하여간 다들 좋은 수익률을 달성하셨을 거 같아서 부럽고 대단하고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1000 넘어서 쭉쭉 성장하기를. 코스닥 파이팅!
이상 챔기름씨의 2020년 투자 일기 중 기억에 남는 10가지 이슈였습니다. 주린이 챔기름 씨는 올해 크게 배운 건
1)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지 말자.
2) 뭐든지 싸게 사야한다.
3) 매매는 최소한으로.
4) 기회는 또 온다.
5) 버핏 옹 명언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2020년 참으로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요.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나아진 한 해를 기대해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셔요!
*알아두면 좋은 미국 주식 세금 총정리 2020년 버전
*알아두면 좋은 연말정산 2020년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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